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첫 수출
우리나라 군의 핵심 기동전력 ‘차륜형장갑차’가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현대로템은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FAME)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사업 제안사)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 825억 4800만 원 규모다.이는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이다.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의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는 △6x6 6륜 구동체계의 K806 △8x8 8륜 구동체계의 K808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페루에 수출되는 K808은 전장의 거친 운용 환경에서도 최상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K806보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도 탑재됐다. 수상추진장치를 적용해 하천 도하도 가능하다.게다가 현대자동차의 기술까지 반영됐다. 자동차와 유사한 차륜형장갑차의 기본 근간에서 착안해 버스·트럭 등에 사용되는 현대자동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군용화 개발된 엔진이 탑재된 것이다. 현대로템의 방산 기술과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로 차륜형장갑차의 심장인 엔진 완성도를 높였다.현대로템은 20여 년 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에 착수한 초기 단계부터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된 현대자동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차륜형장갑차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완성도는 물론 운용과 유지보수에도 유리한 차륜형장갑차의 엔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당사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세계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4일 개장…6일까지 페스티벌
경남 밀양시가 단장면 미촌리에 조성한 체류형 복합테마 관광단지인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가 4일 개장한다. 이 테마파크는 사업비 4064억 원을 들여 단장면 미촌리에 91만 6312㎡에 조성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6차 산업 파머스 마켓, 스포츠시설, 생태관광시설, 18홀 골프장과 리조트 등이 있다. 밀양시는 4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밀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개장식에는 안병구 밀양시장과 시민 등이 참석하며 식전공연, 경과보고, 환영사, 축사, 세레머니, 축하 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제21회 미리벌 어린이 가족 민속 큰잔치 한마당’이 열린다. 에어바운스 등 놀이기구를 포함해 어린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선샤인 컬러 페스티벌이 열린다. 버블 매직 공연, 색 가루 뿌리기, 복고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부대행사로 예술인 예술 마켓과 농산물직거래장터가 광장에서 열린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면서 참여를 당부했다.
경남 사천시 ‘비토마을’, 5월의 어촌 여행지 선정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어촌 여행지’에 ‘비토마을’이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마을은 별주부전 전설이 스며있는 곳으로 지세가 토끼와 거북, 학 등의 동물 형상을 하고 있다. 본래는 섬이였으나 1992년 비토 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육지로 바뀌었다. 비토마을은 2021년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감성돔을 잡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낚시 체험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갯벌 체험, 굴 껍데기 등을 활용한 공예제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토끼섬과 거북섬이 있는 월등도에서 해안산책로을 걸으며 연인,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방문객 1만 3000여 명이 다녀갔다. 경남도 조현준 해양수산국장은 “비토마을을 비롯한 경남도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방문해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날' 평일인데… 비싼 공휴일·주말요금 받은 '얌체 골프장'
부울경 대다수 골프장이 평일인 근로자의 날인 1일, 비싼 주말·공휴일 이용료를 받아 이용객들의 빈축을 샀다. 사전 공지도 없이 공휴일 요금을 챙긴 ‘얌체 골프장’도 수두룩했다. <부산일보>가 2일 부울경에서 운영 중인 총 53곳 골프장의 근로자의 날 이용료 체계를 살펴본 결과 부산의 10곳 골프장이 모두 회원제, 퍼블릭 가리지 않고 주말 또는 공휴일 요금을 받았다. 울산은 5곳 중 4곳이, 경남은 38곳 중 33곳이 근로자의 날을 주말·공휴일로 규정해 웃돈을 챙겼다. 평일 요금을 받은 곳은 울산과 경남을 합해 6곳뿐이었다. 울산의 한 퍼블릭 골프장은 근로자의 날에 토요일 요금(그린피)을 적용, 1부 오전 8시 대의 경우 29만 원으로 수요일 20만 원보다 9만 원 비쌌다. 울산의 다른 골프장(회원제)도 비회원만 평일 요금보다 5만 원 비싼 25만 원의 공휴일 그린피를 책정했다. 부산 기장군의 한 퍼블릭 골프장은 평일 요금보다 1만 5000~3만 원 비싼 토요일 그린피를 적용했고, 강서구 퍼블릭 골프장도 평일에 비해 2만~3만 5000원 비싼 공휴일 요금을 공지했다. 경남 양산의 모 퍼블릭 골프장은 평일 요금보다 2만~3만 원 많은 일요일 요금을 챙기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해당 골프장을 방문한 8년 차 골퍼 이 모(40대) 씨는 “근로자가 무슨 봉이냐. (근로자의 날에) 혜택을 주기는커녕 바가지 씌우듯 일방적으로 공휴일 요금을 책정하는 건 지나치다”며 “근로자의 날 하루만큼은 저렴한 요금을 받는 게 골프 대중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울경 대부분 골프장은 아예 근로자의 날을 ‘공휴일’처럼 안내해 웃돈을 챙기고 있다. 엄밀히 말해 근로자의 날은 ‘법정 휴일’이자 근로기준법상 ‘유급 휴일’이지,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골프 동호인들은 “공휴일의 개념을 골프장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휴일은 정부가 정한 법정 공휴일로 한정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한다. 근로자의 날은 모든 사람이 아닌 특정 직업군에만 적용하는 휴일인데 전체 이용객에게 ‘공휴일 요금’을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경남 남해와 함양, 거창, 거제, 통영, 고성 등에 있는 7개 골프장은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주말·공휴일 요금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거제의 한 골프장은 “쉬는 날이니까 당연히 공휴일 요금을 적용했다. 공지를 올해 안 했지만…2020년부터 계속 (근로자의 날을) 공휴일로 잡았다. 다른 곳도 다 똑같다”고 말했다. 경남의 다른 골프장 관계자도 “그냥 관행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골프장은 자율적으로 요금을 책정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9년 한국소비자원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대통령령에서 정한 공휴일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요금도 평일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근로자의 날 요금을 사전에 안내하지 않은 골프장을 상대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이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또 소비자원 결정이 근로자의 날 요금을 사전 고지한 골프장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결국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의 날이 해마다 골프장의 얄팍한 상술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울산 골드그린골프와 경남 에콜리안 거창CC, 하동컨트리클럽 등 6곳은 평일 요금을 적용해 대조를 보였다. 에콜리안 거창CC 관계자는 “5월 1일에 한 번도 주말 요금을 받은 적 없다”며 “빨간날이 아니지 않느냐. (주말·휴일 요금을) 안 받는 게 맞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부울경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근로자의 날 요금 문제로 관리, 감독한 적은 없다. 주로 골프장업 이용요금 표시 관리 기준에 따라 대중제의 경우 요금 상한선을 넘지 않는지, 요금 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골프장 스스로 고객 불만을 해소할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군의 핵심 기동전력 ‘차륜형장갑차’가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현대로템은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FAME)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사업 제안사)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 825억 4800만 원 규모다. 이는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이다.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의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는 △6x6 6륜 구동체계의 K806 △8x8 8륜 구동체계의 K808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페루에 수출되는 K808은 전장의 거친 운용 환경에서도 최상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K806보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도 탑재됐다. 수상추진장치를 적용해 하천 도하도 가능하다. 게다가 현대자동차의 기술까지 반영됐다. 자동차와 유사한 차륜형장갑차의 기본 근간에서 착안해 버스·트럭 등에 사용되는 현대자동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군용화 개발된 엔진이 탑재된 것이다. 현대로템의 방산 기술과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로 차륜형장갑차의 심장인 엔진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로템은 20여 년 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에 착수한 초기 단계부터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된 현대자동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차륜형장갑차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완성도는 물론 운용과 유지보수에도 유리한 차륜형장갑차의 엔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당사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세계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토뉴스]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지진 대피 훈련
해군 진해기지사령부가 2일 부대 내 연병장에서 최근 잦아진 지진 발생에 대비한 실제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사령부 방송망으로 지진 발생 상황이 전파되며 대피경보가 울리면서 시작됐다. 부대원들은 책상이나 탁자 등 낙하물에 다치지 않도록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한 뒤 철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야외로 급히 대피했다. 바다에 인접한 부대 특성을 고려해 진원지가 해상일 경우 해일 피해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하고,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해일 대피요령을 교육하는 등 해일 발생 상황을 가정한 긴급 대피 훈련도 병행했다.
지역 게임산업계 이끌 ‘경남글로벌게임센터’ 문 열어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2일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한마관에서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지역을 기반한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산업 원동력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국비 6억 원을 포함해 총 12억 원을 들여 경남대 한마관 1·3층에 1276㎡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상용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30인 석의 게임스테이션과 게임제작 교육실, 3층에는 14개의 입주기업 공간과 회의실 등을 갖췄다. 주요 추진 사업은 △게임 스타트업 클래스 △입주기업 게임제작 지원 △게임기업 고도화 엑셀러레이팅 지원 △글로벌 마케팅 △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 △게임 아카데미 등이다. 현재 ‘플레이메피스토왈츠’를 포함해 12개 기업이 입주 기업으로 선정돼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3월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조성을 결정한 후 시는 (주)엔씨소프트, 경남대학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최형두 국회의원과 게임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경남대에서 올해 게임학과를 신설하는 등 산·관·학 협력 기반을 통한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 센터가 들어설 경남대 한마관에는 소프트웨어 융합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글로벌 코딩캠퍼스’와 경남 제조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끄는 ‘초거대제조AI 글로벌공동연구센터’ 등 경남의 미래 기술이 집약돼 있다. 창원시 조명래 제2부시장은 “창원은 경남의 콘텐츠 산업 인프라를 최대로 보유하고 있고, 청년인구의 34% 이상 거주하는 등 ‘콘텐츠 분야 청년인력’의 잠재 가능성이 우위에 있는 곳”이라며 “청년중심 게임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디지털 문화콘텐츠 선도 도시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일두 정여창 재실 ‘함양 여재각’ 문화유산자료 지정
경남도는 ‘함양 여재각’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에 있는 여재각은 조선 전기 퇴계 이황 등과 함께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불린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1450~1504)을 중심으로 그 선조와 후손을 모시는 재실 건물이다. 1987년 중건 후 개보수를 그쳐 현재에 이른다. 여재각은 정면 5칸, 측면 1칸 규모 팔작지붕 건물이다. 가운데 제례를 거행하는 대청이, 왼쪽에 1칸짜리 온돌방, 오른쪽에 2칸짜리 온돌방이 있다. 여재각 반경 3km 이내에 정여창 생가인 ‘함양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정여창을 배향하는 ‘함양 남계서원’(국가지정문화유산·세계문화유산)이 있다. 경남도는 여재각이 정여창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조선 후기 재실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줘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정여창 선생의 학문 탐구와 전통 제례 체험 등 다양한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의계약이냐? 경쟁입찰이냐?…발주 임박 KDDX 수주전 치열
8조 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방위산업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첫 단추가 될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수의계약이냐, 경쟁입찰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6000t급 KDDX 6척을 발주한다. 총사업비는 7조 8000억 원 상당이다. 통상 함정 건조는 1단계 개념설계, 2단계 기본설계, 3단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4단계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개념설계가 함정 초안을 그리는 것이라면 기본설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및 각종 장비 등을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다. 남은 건 3~4단계다. 단계마다 경쟁입찰을 하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통상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수행한다. 사업성 유지를 위해서다. 방사청 기본설계사업 입찰 제안요청서와 방위사업법 등 관련 규정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2006년 방사청 개청 이래 진행된 18개 프로젝트 중 17개는 이를 준용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역시 관례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눈치다. 사업장이 있는 울산지역사회도 사업 지연과 사업비 증가, 지역경제 위축 등을 우려해 수의계약에 힘을 싣고 있다. 관건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전력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 9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군본부, 방위사업청을 방문, 기밀 자료를 몰래 촬영해 이를 회사 내부망에 내용을 공유한 혐의로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유출한 문건은 △KDDX(한국형 차기구축함) 개념설계 1차 검토 자료 △장보고-III 개념설계 중간 추진현황 △장보고-III 사업 추진 기본전략 수정안 △장보고-I 성능개량 선행연구 최종보고서 등이다. 이중 KDDX 개념 설계도는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해군에 납품한 자료로, 향후 KDDX 수주를 위한 기본설계의 핵심이자 3급 군사기밀로 취급된다. 방사청은 보안사고 인지 직후 규정에 따라 HD현대중공업에 2025년 11월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하는 벌칙을 부과했다. 이어 지난 2월엔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HD현대중공업 부정당 업체 제재 여부를 심의한 끝에 ‘행정지도’ 처분했다. 국가수사본부는 군사기밀 불법유출에 HD현대중공업 임원 등 위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벌칙 수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업계에선 일련의 조처가 수의계약 제한 요소에 해당하는 ‘특별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의계약 관례를 깬 사례도 있다. 2012년 장보고-III 배치-I 1번 함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됐다. 사업자 변경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위력개선사업관리규정에 '특별한 사유'로 해당 업체의 부도, 부정당업체제재처분, 천재지변, 상세설계·함건조에 대한 협상결여를 들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27일 방위사업청 계약심의위원회에서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용준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영업팀장은 “경쟁입찰이 되면 기본설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화오션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개월 내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과거 한국형 구축함(KDX-Ⅱ)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으나 한화오션이 상세설계를 수행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관례대로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면 HD현대중공업이, 경쟁입찰이 되면 한화오션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방사청은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방추위 심의에서 수의계약으로 할지, 경쟁입찰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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